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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고기를 먹으면 자반이 심해진다?

기사승인 2017.09.13  1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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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한의원 자반증 주치의 (사진=김지윤 기자)

한의학에는 온병학이라는 학문이 있는데, 이는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비정상적인 열이 생기며 발생하는 질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온병학과 관련된 서적들에서는 특히 식이요법을 강조하는데, 증상이 있을 때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맵고 열을 만드는 음식을 멀리하고, 맑고 담담한 음식을 가까이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음식이 병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중시했다. 자반증 역시 한의학적으로 볼 때 온병의 범주에 해당하는 면이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올바른 식이요법에 관심과 주의가 충분히 기울여져야 한다.

자반증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많은 환자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평소에 채소를 잘 먹지 않고 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은 특히 자반증 중에서도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나 색소성 자반증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적정 비율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므로 고기도 제 역할이 분명하고 꼭 필요한 음식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채소 없이 오직 고기만 먹는 식습관은 자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몸에 열을 내려주는 채식을 멀리하고 육식으로 열을 만들기만 하니, 마치 우리 몸이 냉각수가 부족한 과열된 엔진이 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내원하신 환자분들 중에 예를 들자면, 의정부의 박 모(32, 남) 씨는 치료로 순조롭게 진정되던 자반이 치킨을 과하게 먹은 뒤에 다시 심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치료 도중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해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경우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에 극심한 자반증이 있는 경우라면 과도한 육류섭취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더욱 크다.

고기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로 튀기거나 볶는 방식으로 요리하게 되는 육류를 과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의 혈액이 뜨겁고 탁해지기 때문이다. 열을 내려야 하는 자반증 치료에 반하여 열을 만들게 되니 부담이 된다. 특히 열을 빠르게 잠재워야 하는 발병 초기라면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체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흑염소나 양고기, 닭고기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열을 유발하기 쉬운 육류이므로 자반 발병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소고기나 오리고기는 적당히 소량 섭취해도 좋다. 단, 식이요법은 체질과 병의 상황, 환자 개인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의 전문적인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음식에 반응해서 자반이 올라오더라도 적절한 한방치료를 꾸준히 받고 음식을 주의하면 다시 잘 진정될 수 있다. 앞선 사례의 박 씨도 그 이후로 치료를 받으며 자반증은 모두 호전되었다. 그러나 다시 올라온 자반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을 추가로 소모하게 되었으니 아마 그런 일이 없었다면 박 씨의 전체 치료 기간이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고기 섭취를 줄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잠깐의 달콤함을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거기다 어떤 점에서는 그동안의 과한 고기 섭취가 자반증을 일으키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식을 제한한다는 생각보다는 건강한 면역력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잠깐의 시간을 인내로 견디다 보면 건강을 회복할 날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동경한의원 자반증 주치의)

이재복 기자 / 김지윤 기자 startofdream@naver.com

<저작권자 © 업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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