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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보스턴, Swan Lake!

기사승인 2018.03.13  14: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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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가 있는 곳은 잔잔해야 하고 그래야 우아하기 때문이다.

▲ 사진 | 캘리그래픽 하수진

[업코리아 미국 보스턴= 강현아 특파원]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동부의 날씨는 아름답고 매섭다. 어제는 눈부신 태양을 만끽하다가 오늘은 폭풍을 대비해야 하는 곳이 이곳의 기상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창밖을 본다. 호수의 물빛으로 햇살을 확인하고 물결을 보며 바람의 세기를 가늠한다.

어느 아침 날인가 태풍으로 일렁이는 물가에서 백조 한 마리를 보았다. 사나운 광풍에서의 백조는 생경한 모습이다. 백조가 있는 곳은 잔잔해야 하고 그래야 우아하기 때문이다. 

백조는 흔들리는 물 위에서 위태롭게 중심을 잡으며 대가리를 물속으로 쳐박고는 물 밖으로 긴 목을 젖혀 물기를 털어낸 다음 또 다시 주둥이를 물속으로 내리 꽂는 것을 거칠게 반복했다. 고상한 자태를 깨는 자연의 반격과 물이 요동할 때 먹이를 낚아채기가 더 좋은 기회임을 보이는 'live'가 부딪치는 시점이다. 그 움직임은 마치 곰이 튀어 오르는 연어를 물기 위해 아슬아슬한 절벽 앞의 폭포 위에서 입을 벌릴 때의 그것과 비슷한 파동을 남긴다.

 생존의 전략이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자연의 메시지.

진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보라고 훈계한다. 태초부터 조물주는 수 많은 힌트를 곳곳에 숨겨 놓은 것이다. 그 섭리를 포착할 때 인간은 잠잠해진다.

미국에 발을 들인지 1년이 되었다. 기회의 땅이라고 했던가. 묘하게 연결짓고 싶지만 어느 땅에서나 인간의 생애는 늘 위기 앞에 놓이기 마련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진짜 아름다운 것은 위기 앞에서 오히려 고개를 들이밀고 입을 벌리는 역습이라는 것을 자연 앞에서 주섬주섬 깨닫는다.

고국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위기의 순간이다.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이제부터는 내가 딛는 땅에서 모든 것이 잔잔하길 바라는 허황된 마음은 버리되 두려울수록 담대히 대가를 치르는 자연의 모습을 꼭 기억하고 싶다.

미국 보스턴 강현아 특파원 ls02@naver.com

<저작권자 © 업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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